함양군 마천면소재지인 당흥마을의 1954년 항공사진이다. 사진을 확대해보면 마을 전체의 둘레에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는게 보인다. 흔히 빨치산이라 부르는 공비들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구축된 것이다.
"한국전쟁 중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당흥마을 주민들은 통나무 목책으로 3중 방어선을 구축하여 빨치산과 군경의 이중 피해로부터 마을을 방어하였다. 직경 10㎝ 이상 되는 통나무를 땅 속에 묻어 빽빽하게 세우고 새끼줄 또는 칡으로 얽어매어 통나무 성(城)과 다름없는 봉쇄선을 만들었다. 통나무 봉쇄선은 3중인 데다 겹과 겹사이가 2~3m 정도로 돌파하기 쉽지 않았다."
[네이버 지식백과] 마천면 민간인 학살 사건 (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)
송씨는 빨치산 ‘불꽃사단’에서 배속됐을 때 60㎜ 직사포로 마천면 일대 토벌군의 통나무 진지를 겨냥했다고 한다. 토벌대장 윤씨가 말을 받았다.
“마천면민들을 동원해 지금 마천면 소재지 마을을 감쌌지. 소나무를 비서(베어) 통나무로 세 겹으로 방어선을 맹그랐는데(만들었는데), 둘레가 한 3키로(㎞) 됐어. 거기에 싸리문을 달고 밤낮으로 지켰지. 휴전이 되고 나서도 2년 동안 안 뜯었어. 밤엔 농사짓는 소하고 식량이 들어오고, 낮엔 또 농사지으러 나가고.”
[한겨레신문] 한국전쟁 60년 - 아물지 않는 상처
항공사진을 보면 산지인 북쪽 방향은 한겹의 방어선이 구축되었고 빨치산의 접근이 용이한 남쪽 벌판, 하천 방향은 3중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다. 당시의 저항과 교전이 얼마나 극렬했는지를 보여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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